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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상가'된 청주 지하상가..모든 점포 철수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214  취재기자 : 김영일, 방송일 : 2022-09-01, 조회 :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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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상가 청주시의회 경영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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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구도심의 대표적인 상권이었던 지하상가 점포들이 결국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모두 철수했습니다.

불이 꺼지면 우범지대로 전락해 도심 슬럼화의 신호탄이 될 거란 우려가 큽니다

소유주인 청주시가 수년째 우물쭈물하자, 청주시의회가 나섰습니다.
김영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성안길과 함께 청주의 대표적인 상권이었던 지하상가, 

한때는 어깨를 부딪치지 않고는 오가기도 힘들 만큼 사람들로 넘쳐나던 곳이지만, 지금은 124개 점포가 모두 텅 비었습니다.

◀INT▶ 손병훈/지하상가 관리업체 청주지사장
"계약이 만료된 점포들이 어제(8월 31일) 다 철수를 한 겁니다. 여기가 워낙 유동 인구가 없다 보니까, 영업이 안 됩니다. 영업이 안 돼서 계속 버티고 계시다가 나가신 거죠."

상가 임대료 수입이 끊긴 상황에서 지하상가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관리업체가 냉난방과 조명 등 전기료와 시설관리 비용으로 누적 적자만 벌써 50억 원을 넘어섰다며 관리에 난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령 상가가 된 지하상가가 청소년들의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구도심 상권에 악영향을 줄 거라는 우려가 적질 않지만, 

운영권을 조기 환수한다는 청주시의 계획에 관리업체가 반대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합니다.

35년 전 이 지하상가를 만들어 청주시에 기부채납한 관리업체는 운영권이 유지되는 2028년까지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INT▶ 서민호/지하상가 관리업체 전략사업본부장
"무상사용 수익권이 6년이 아직 남아 있거든요. 대가 없이 그냥 자진해서 반납하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저희가 좀 어려움이 있다."

청주시도 청년 활동을 지원하는 특화지역으로 꾸민다는 계획은 있지만, 어디까지나 시장 공약일 뿐 구체적인 계획은 없습니다.

지하상가 활용과 관련된 연구 용역은 빨라도 내년 9월쯤 결과가 나옵니다.

이미 지난해 1월 지하상가 공실률이 70%를 넘어서면서 이같은 상황은 예견됐지만, 청주시는 별다른 대책도 세우지 않은 겁니다.

◀INT▶ 연응모/청주시 지역개발과장
"지하상가가 지금 많이 이제 슬럼화되어 있으니까, (시 입장에서도) 사용 목적이 있어야지 이제 회수해오는데 그렇지 못한 상태니까."

결국 보다 못한 청주시의회도 청주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지하상가는 공유재산인 만큼 청주시가 중심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서둘러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겁니다.

◀INT▶ 이영신/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장
"공유재산이라는 것. 이게 시청 소유이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공간을 돌려주면서 주변 상권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 그 대책을 마련하는 게 청주시의 책임이자 의무죠."

지하상가가 통째로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우려에도 별다른 대책만 없이 시간만 끌어온 청주시, 

도심 슬럼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는 지하상가 문제를 너무 오래 방치했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MBC뉴스 김영일입니다.
(영상 신석호)